아프간 카불 공항 외곽서 IS 소행 자살 폭탄 테러…미군 포함 240명 사상 대참극
[뉴스포커스]

바이든 "대가 치르게 할 것" 강력 보복 예고
미 당국 테러 공격 사전 예측 불구 속수무책
아직 남아있는 미국인 1000명 보호 전전긍긍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철수 결정으로 촉발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의 후속타로 카불 공항 외관에서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 폭탄 테러사건이 발생 현재까지 9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26일 케네스 맥켄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브리핑에서 IS 소속으로 보이는 두 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공격을 감행했으며 테러에 뒤이어 총격전이 일어났다고 밝히고 미국 12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은 카불 테러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오후 대국민 연설에서 공격을 감행한 IS를 향해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을 추적하여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테러 공격에 대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는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선전매체 아마크통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는 자신들이라고 선언했다. 미 정부 당국도 폭발 테러 직후 이번 테러의 배후에 IS가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폭발 사고 전날 CNN은 “이슬람국가(IS)의 분파인 IS-코라산(ISIS-K)이 카불 공항에 있는 군인과 대피하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 공격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군 정보 당국에 따르면 이 테러 단체는 카불 공항 민간인들과 군인들을 상대로 폭탄을 실은 트럭 공격과 자살 폭탄 공격, 공항 비행장에 대한 박격포 공격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매켄지 사령관은 “카불 현지에 약 1000명의 미국인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리는 아프간에서 최대한 많은 피난민과 시민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다. IS는 우리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단념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S의 공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 다른 공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카불에 자동차 폭탄의 위험이 높으며 IS가 항공기를 공격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은 테러가 일어나는 원인을 외국 군대가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터키 민영방송 하베르투르크에 출연한 탈레반 고위 간부 압둘 카하르 발키는 카불 공항에서의 폭발을 언급하며 "이 같은 공격이 일어나는 것은 외국 군대의 존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탈레반의 주장은 탈레반의 존재 때문에 테러가 발생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모면하면서 테러의 책임을 서방 국가로 떠넘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