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앨라배마주 등 병원 화장터 포화상태… 냉장 트레일러 시체 보관소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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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동원됐다 사라진후 감염 급확산 재등장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미국 내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급증 폭이 가장 큰 플로리다의 병원과 화장터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트레일러를 이용한 이동식 화장터가 동원되고 있다. 앨라배마주에서도 냉장 트레일러를 시체 보관소로 쓰기 시작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시장은 27일 플로리다 병원 협회의 자료를 인용, 현재 플로리다 주에서 코로나 입원자가 1만 6700명 이상이며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36%, 중환자실에 있는 사람들의 55%가 코로나에 감염돼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영안실과 화장터도 포화 상태에 이르자 플로리다 재난의료협회는 여러 구의 시신을 한꺼번에 보관하거나 운구할 수 있는 장비(이동식 영안실)를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올랜도에서 화장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병원 병실과 장례식장에서 시신을 보관하는데 사용하는 냉동고의 공간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했을 당시 영안실에 시신을 보관할 만한 공간이 부족해지자 시신을 한꺼번에 실을 수 있는 시신 안치용 냉동 트럭을 동원했었다.

또한 델타 바이러스에 의한 타격이 가장 큰 주 중 하나인 앨라배마주 보건 당국은 이동식 냉장 트레일러를 코로나 사망자의 시체 보관소로 쓰기로 했다. 보건 책임자 스콧 해리스 박사는 4개의 냉장 트레일러 영안실 트레일러중 2개를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가동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