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공급망의 병목현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8일로 예정된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출석에 앞서 미리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2% 목표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런 의견을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서 경제가 회복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특히 일부 분야에서는 공급망의 차질 영향이 크다면서 "이런 영향이 예상보다 크고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지속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파월 의장이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답변에서 "지속적인 고물가가 중대한 우려가 된다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22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조만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고, 향후 금리 인상 시기도 이르면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의 시장 금리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한때 1.51%까지 올라 약 3개월 만에 다시 1.5%선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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