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088m 고지서 프로포즈 이어 6460m 정상서 결혼식 
[볼리비아]

하객 수십명 동행 축하 등반

만년설 깔린 6460m 고지서 결혼식을 올린 남미 커플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산지대가 많기로 유명한 볼리비아에서 결혼식을 올린 조니 파체코와 헤이디 파코. 이들 신혼 부부는 라파스 인근 일리마니 산 정상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이 오직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찾은 일리마니 산 정상은 해발 6460m 고지. 

코차밤바 중부지역에 사는 부부는 만년설이 카펫처럼 깔린 정상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꼬박 3일 여행을 감내해야 했다. 그야말로 사서 고생하는 격인 릫결혼길릮이었지만 수십 명 하객들까지 동행해 두 사람을 축복했다.

결혼식 후 하객을 대접하기 위한 음식까지 챙겨가느라 짐꾼 7명이 부부와 함께 정상에 올랐다. 짐꾼들은 "1인당 20kg 정도 되는 음식을 배낭에 지고 식장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해발 6460m 고지에서 면사포를 쓰고 신부가 된 아내 파코는 "우리 부부가 원팀이 되어서 이뤄낸 첫 도전이었다"며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부부는 왜 위험을 불사하고 이색적인 결혼식을 고집한 것일까?

남편 파체코는 자타가 공인하는 '산사랑 남자'다. 산을 좋아하는 그에게 고산지대가 많은 볼리비아는 적성에 딱 맞는 국가인 셈이다. 웬만한 볼리비아의 산을 대부분 정복했다는 그는 프러포즈도 해발 6088m 우이아나 포토시 정상에서 했다. 

아내 파코는 "남편 덕분에 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며 "평생 잊지 못할 인생의 경험을 남긴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