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가로수에 달린 지폐 따내려 수백명 몰려

불우 이웃 돕기위한 인기 유튜버의 선행에 찬반 논란

[콜롬비아]

남미 콜롬비아에 ‘돈을 열매로 맺는 나무(?)’가 등장했다.

실제로 지폐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는 최근 콜롬비아 남부 지방도시 칼리에서 발견됐다. 버스정거장이 있어 평소 유동인구가 꽤 많은 곳에 서 있는 가로수에 지폐가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돈이 달린 나무는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용기를 낸 누군가 먼저 지폐를 1장 뜯어내자 눈치를 보던 사람들은 나무로 달려들었다. 단시간에 수백명이 몰려 돈을 뜯어갔다.

나무에 달려있던 지폐들은 순식간에 사라졌지만 이때부터 사건을 두고 다양한 가설이 돌기 시작했다. 누군가 홍보를 위해 나무에 돈을 달아놓은 게 아니냐는 설부터 모 정치인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설에 이르기까지 소문은 무성했다.

그러자 콜롬비아의 한 유명한 유튜버가 "내가 한 일“이라고 뒤늦게 실토하고 나섰다. 구독자 33만 명을 거느린 유튜버 릫네그로에스클라로릮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가 나무에 돈을 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돈을 나무에 달아 놓은 곳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일을 하러

일을 하러 나가는 주부들이 특히 많은 지역"이라며 "아무도 모르게 그들을 돕고 싶었다"고 했다.

네그로에스클라로는 "처음부터 1회성으로 생각한 일이 아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많은) 적당한 곳을 찾아 나무에 돈을 달아 놓겠다"고 했다.

이에대해 대다수 네티즌들은 선행을 한 유튜버에 박수를 보냈지만 일부는 "보다 효과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방법도 있을 것 같다. 방법을 제고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