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8명 美에 친밀감…밀레니얼등 젊은 세대 실익·가치 중시, 

[뉴스진단/2021 통일의식조사]

77.6% "다른 주변국가 보다  한미동맹 우선" 
다음은 北 13.4%, 日 4.4%, 中 4% 등 순
가장 위협국 中 꼽아, 반감 이전보다 높아져 

 

한국인 10명 가운데 거의 8명이 미국을 가장 친밀하게 인식하는 나라로 꼽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중국과 북한에 대한 반감은 이전 보다 높아졌고, 특히 젊은 세대에서 대미 협력의 중시와 반중국 정서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5일 공개한 ‘2021 통일의식조사’에서 한국인들 사이에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여론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통일평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월~8월 사이 한국 갤럽에 의뢰해 성인 남녀 1천 200명을 면접조사한 결과 주변국 중 어느 나라를 가장 가깝게 느끼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7.6%가 미국을 압도적으로 꼽았다. 미국 다음으로 북한 13.4%, 일본 4.4%, 중국 4%, 러시아 0.6%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친밀감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거의 10%포인트 오른 반면 북한과 중국에 대한 친밀감은 각각 4.1%와 4% 내려갔다.

특히 가장 위협적인 나라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6%가 중국을 꼽아 지난해 보다 위협 인식이 13.6%포인트 올랐다. 최대 위협 2위는 북한으로 37.9%, 일본은 11.3%로 2년 전보다 거의 20%포인트 하락했고, 미국은 3.9%에 그쳤다.

아울러 미국을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는 비율도 82.7%에 달해 이 조사 시작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는 등 “한국인 대다수가 미국을 협력 대상으로 인식했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반면 중국을 협력 대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10.8%에 그쳤고 중국을 경계해야 한다는 응답은 51.8%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10% 가까이 높아졌다.

한반도 전쟁 발발 시 주변국의 대처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0.7%는 미국이 한국을 도울 것이라고 답해 신뢰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통일의 협조 필요성에 대해서도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비율이 93%로 가장 높았고, 중국은 73%로 지난해보다 9%, 러시아는 56%로 10% 내려갔다. 중국의 통일 협조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조사 이후 처음이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도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44.1%로 지난해보다 8.3%포인트 증가한 반면 한-중 간 협력 강화는 10.4%에 머물렀다.

연구원 측은 “중국에 대한 적대적이고 경계하는 여론이 증가했다”며 “최근 한국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반중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이 조사를 진행한 민태은 연구위원은 특히 1981년에서 1997년 사이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에서 한-미 동맹 강화 등 미국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실익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민족주의에 기반한 남북관계 인식 성향이 약화되는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