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예상 깬 두테르테 맏딸 사라 다바오 시장

독재자 故마르코스 아들, 러닝메이트로…정계 화들짝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인 사라(43) 다바오 시장이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13일 사라 시장의 대변인인 크리스티나 프라스코 릴로안 시장은 사라 시장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내년 부통령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고 밝표했다.

이어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측은 사라 시장을 러닝 메이트로 지명했다. 선친인 필리핀의 독재자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은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은 지난달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당초 사라 시장은 다바오 시장직에 재출마하겠다면서 후보 등록을 마쳤으나 갑자기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사라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녀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려온 것도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부통령 출마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자 필리핀 정계는 놀라워하면서 향후 대선 구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내년 5월 실시되는 필리핀 대선엔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외에 복싱 영웅인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 배우 출신인 프란시스코 도마고소 마닐라 시장,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 로날드 델라 로사 전 경찰청장 등이 후보 등록을 각각 마쳐 혼전이 예상된다.

당초 두테르테는 내년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가 향후 임기를 마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면서 지난달 2일 이를 번복한 바 있다.

 

마르코스 상원의원

사라 다바오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