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의 다이아몬드' 최상급 화이트 트러플 최고가 경매
[이탈리아]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식재료
홍콩 유명 요리사 봄바나에 낙찰

14일 이탈리아 북구 피에몬테 쿠네오의 한 고성에서 국제 경매 행사가 열렸다. 이번 경매의 최대 관심은 쿠네오 알바 지역에서 채취된 최상급 화이트 트러플(흰 송로버섯)이었다.

캐비아,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트러플은 특유의 맛과 향으로 음식 전체 맛을 좌우하는 귀한 식재료다. 특히 화이트 트러플은 모두 자연산이다. 재배가 가능한 블랙 트러플과 달리 2~8인치 아래 나무뿌리 근처에서만 발견돼 서양에서는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도 불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알바 지역은 바로 이 화이트 트러플 생산지로 유명하다. 이탈리아 최대 트러플 산지로 꼽히는 쿠네오에서도 알바 지역의 화이트 트러플은 최상급으로 여겨진다. 매년 열리는 국제 알바 화이트 트러플 박람회에는 10만 명의 방문객이 몰릴 정도다.

경매에 부쳐진 무게 850g의 작은 화이트 트러플은 이탈리아는 물론 홍콩과 싱가포르, 모스크바 등지에서 여러 참관인이 화상으로 경매에 참가했다. 엎치락뒤치락 눈치싸움 끝에 화이트 트러플은 홍콩 유명 요리사 움베르토 봄바나에게 돌아갔다. 낙찰가는 11만 8000달러, 한화 약 1억 4000만 원이었다. 1g당 16만 4700원에 달하는 셈이다.

봄바나는 이탈리아 외 다른 나라 이탈리안레스토랑 가운데 유일하게 미슐랭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인 ‘오토 에 메조 봄바나’(8+1 2 Otto e Mezzo Bombana)를 운영 중이다. 특히 트러플을 이용한 요리가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매년 전 세계 화이트 트러플 중 최상급 상품을 싹쓸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