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교회들 교인 안전 예방 위해 '송구영신 대면 예배' 취소, 온라인 예배 대체 잇따라

[뉴스포커스]

교인들 감염 사례 속출, 담임목사 감염도
증세 미약·무증상 많아 곳곳에 위험 산재

공간 넓은 대형 교회는 온라인 예배 병행
"완전 방역 어려워, 대면 예배 강행 재고를"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한인 교회들이 초비상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중소형 한인교회 중 상당수가 송구영신 대면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거나 아예 취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넓은 예배당을 보유한 대형 교회들은 기존과 다름없이 온라인과 대면예배를 병행할 방침이다.

"감염 사실 알려오는 교인 많아" 

글렌데일에 소재한 재적 교인 500명 규모의 한 중형교회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신도들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갑자기 늘어남에 따라 부득이 송구영신예배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의외로 많은 교인들이 확진 사실을 알려옴에 따라 긴급 당회를 소집, 대면예배를 취소하고 온라인 예배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을 경우 증세가 감기 정도로 나타나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또한 다운타운에 위치한 한인 2세 중심의 한 영어권 교회는 담임목사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곧바로 송구영신 대면 예배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밖에 상당수 중소형 교회들도 절정에 달하고 있는 오미크론의 확산을 예방하고 교인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 송구영신 예배를 대면 예배 대신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배당 규모가 큰 대형 교회들의 경우 대체로 대면예배를 강행하고 온라인 예배를 병행할 계획이다.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는 온라인 예배와 대면 예배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 교회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소셜 디스턴스(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일정한 공간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예배당의 공간적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에 원하는 교인들은 누구나 입장해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는데 별 애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오면 접촉 불가피' 우려

주님의 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는 예배당일 교회입구에서 체온을 체크업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자에 한해 교회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 교회의 한 관계자는 교회의 지침에 따라 대면예배를 원하는교인은 원칙적으로 백신접종을 권하고 있다. 기본 방역수칙을 이행한 교인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착석허용표지가 부착된 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릴 수 있다.  

남가주 사랑의 교회(담임목사 노창수)도 온라인과 대면예배를 병행한다. 대면예배는 원하는 교인이면 누구든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지키면 아무 제한없이 참석할 수 있다.

이 교회의 한 관계자는 펜데믹 이후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는 교인들이 늘고 대면예배자들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교회공간에 충분한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어바인 소재 베델한인교회(담임목사 김한요) 온라인과 대면 예배를 동시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 교회의 한 전도사는 공간이 충분해서 송구영신 예배의 참석을 희망하는 교인들은 누구나 교회에 입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한 목회자는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해도 일단 교회에 가면 교인들끼리 접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무리하게 대면 예배를 강행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햇다.  

강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