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시신 두달간 얼음 보존…50대 子 "유언 지키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사는 50대 남성이 모친 유언에 따라 시신을 두 달간 얼음으로 보존해온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쏠렸다.

최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발리섬 불레렝군에 사는 푸투 수기아르타(53)씨는 최근 두 달간 하루에 한 번 얼음을 대량으로 사 올 때를 제외하고 두문불출했다. 이웃은 물론 친인척들은 푸투씨와 연락이 잘 닿지 않고, 96세의 노모 역시 장기간 모습이 보이지 않자 23일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경찰은 푸투씨의 집을 뒤져 얼음으로 보존된 어머니의 시신을 찾아냈다.

푸투씨는 "어머니가 지난달 3일 돌아가셨지만, 임종 때 '넉 달간 보살핀 뒤 묻어달라'고 유언하셔서 꼭 지키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푸투씨 모친의 사망 원인을 노환에 따른 자연사로 판단하고 그를 설득해 장례를 치르도록 했다.

일부 친인척은 푸투씨를 수상히 여겼지만, 경찰은 그가 아픈 모친을 사망 넉 달 전부터 홀로 정성으로 돌보고, 사망 후에도 유언을 54일 동안 지킨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