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입국시 소지품 검사 통과…격리호텔 나오면서 '딱' 걸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 입국했던 한 외국인의 가방에서 코카인을 담은 조그만 비닐봉지 70여개가 적발됐다.

입국 당시에 발견되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이 비닐봉지들은 애초 용의자의 '배 속'에 숨겨져 있던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타이PBS 방송 등에 따르면 태국 세관 당국은 시에라리온 출신 40대 남성을 지난 22일 마약 불법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12일 아프리카 기니비사우에서 항공편으로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이 남성은 도착 전에 이미 태국 당국에 의심 인물로 지목됐다.

도착 직후 세관 당국은 그의 소지품을 철저히 검사했다. 그러나 마약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 남성이 격리 호텔에서 머물다 체크아웃하는 지난 23일 멈춰 세운 뒤 가방을 뒤졌다.

이내 가방에서는 코카인이 담긴 작은 비닐봉지 74개가 발견됐다.

무게는 1.2kg으로 시가로는 380만 밧(약 1억4천만) 정도로 추산됐다.

당국은 이 남성이 입국 당시에는 이 코카인 비닐봉지를 삼켜 수색을 피한 뒤, 격리 호텔에 머물면서 이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마약 봉지를 삼킨 뒤 배 속에 넣어 국경을 넘는 방식은 동남아시아 마약 밀수조직들이 종종 이용하는 수법이다.

지난 2017년에도 단속을 피하려고 1.2㎏의 코카인을 비닐 포장해 삼키는 방식으로 배 속에 넣어 운반하던 아프리카 여성이 태국 공항 엑스레이 검색대에서 적발됐다.

2019년에도 코카인이 담긴 비닐봉지 60여 개(1.2㎏ 분량)를 삼켜 태국 내로 밀반입하려던 케냐인이 공항 엑스레이에 꼬리가 잡힌 바 있다.

2016년에는 방콕에서 숨진 부탄 국적의 40대 남성의 뱃속에서 콘돔으로 포장된 마약 400g이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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