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뉴스]

 英 매체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조' 러시아 용병 400명 키예프스 잠입 대기중" 
'복싱영웅'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 포함 24명 살생부…두둑한 상여금 지급 약속
 "푸틴 신호만 기다리는중"…양국 대표단 5시간 마라톤 협상 별 성과없이 끝나 

 러시아 연계 용병 400명 이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정부 요인을 암살하라는 크렘린궁의 명령을 받고 키예프에서 대기 중이라고 영국 언론 더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표단이 5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벌인 가운데 나와 푸틴이 '앞에선 대화에 나서고 뒤에선 암살조를 투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세력 확장을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해외 분쟁지에서 용병을 동원하는 사기업 와그너그룹은 이런 '특명'을 받고 5주 전 아프리카에서 우크라이나로 용병들을 침투시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요리사 출신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이 회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대가로 두둑한 상여금을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26일 오전 이런 정보를 입수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했다.

더타임스는 몇 시간 뒤 수도 키예프시에 36시간 동안 엄격한 통행금지령이 발효됐는데 러시아 공작원들을 색출할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키예프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러시아 공작원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면서 통금 시간에 바깥출입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와그너그룹의 활동과 긴밀한 연결고리를 지닌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모두 합쳐 용병 2천∼4천명이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친러 분리주의 조직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 배치됐고 다른 용병 400명은 벨라루스에서 키예프로 잠입했다고 밝혔다.

와그너 그룹의 고위 관계자들과 가까운 또 다른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상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잠깐의 휴지기를 원하지만 협상은 결국 결렬될 것이라는 내용이 이들 용병에게 사전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용병단이 푸틴에게서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이들이 향후 며칠 동안 '살생부'를 처리한 뒤 사례금을 챙겨 이번 주말 전에 우크라이나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살생부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 총리와 내각 장관 등 23명의 이름이 올랐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예프 시장과 러시아 침략에 맞서 싸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그의 동생 블라디미르도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 한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특수부대가 자신을 '1호 표적'으로 겨냥해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국의 첫 번째 협상 결과를 각각 자국에 보고, 협의한 후 조만간에 2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고전하는 러시아군 
'진공 폭탄'사용했다"
우크라 대사 "핵무기 버금" 

러시아가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진공 폭탄'을 사용했다고 우크라이나 언론이 보도했다. 이 폭탄은 폭발 당시의 고열과 고압으로 사람의 호흡기를 망가뜨려 죽이는 대량 살상 무기로 대부분 국가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보고를 마친 뒤 "러시아군이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는데 이는 실제로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돼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예상보다 거세 진군이 더뎌지면서 침공 닷새째인 이날까지도 주요 도시를 점령하지 못한 채 고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