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 유골 담은 ‘석고인형’ 안고 자는 남편 ‘망부곡’

“미친 짓” 손가락질 주위 사람들

‘애틋한 아내 사랑’에 찬사 일색

죽은 아내를 못 잊어 아내의 유골에 석고를 입혀 19년간 한 침대에서 생활하는 베트남 남성이 화제다. 베트남 현지 언론 단트리에 따르면 꽝남성 탕빈군 하람 지역에 살고 있는 68세 르반 씨가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죽은 아내의 유골을 석고 인형으로 만들어 함께 살고 있다.

르반 씨는 지난 1975년 소개로 만난 아내와 결혼한 뒤 7명의 자녀를 낳았다. 비록 가난으로 삶은 고단했지만, 행복한 삶이었다. 하지만 2003년 2월, 타지에서 일을 하던 르반 씨는 갑작스러운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급히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아내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고 아내의 마지막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볼 새도 없이 장례가 치러졌다. 아내의 시신을 땅에 묻은 뒤 르반 씨는 도무지 잠을 잘 수 없었다.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무덤가에서 잠들기 일쑤였다.

거의 매일 무덤가에서 지내던 그는 급기야 아내의 무덤에 굴을 파서 아내와 함께 지낼 계획을 세웠으나 자식들에게 계획이 들통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의 아내를 향한 그리움은 더 커져만 가던 그는 아내의 시신을 곁에 두고 지내기로 했다. 아내의 무덤을 파서 시신을 꺼내온 그는 아내의 체형과 똑같은 크기의 석고상을 만들어 그 안에 아내의 시신을 넣었다. 그리고는 석고상에 옷을 입히고, 화장을 시키고, 매니큐어를 발라 안방 침대 위에 눕혀 함께 지냈다.

하지만 부친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알게 된 자식들은 불같이 화를 내며 모친의 시신을 다시 매장할 것을 요구했다. 주변에서도 그의 ‘기이한 행각’을 질타했고, 지방 당국도 아내를 다시 매장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르반 씨는 요지부동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내를 데려갈 수 없다”면서 완강히 버텼고, 결국 모두가 그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19년, 처음에는 ‘미친 짓’이라던 주변 사람들도 이제는 그의 애틋한 아내 사랑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