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기구 대신 막대사탕 스틱 이식한 가짜 의사
학위 위조 보건소 근무 사기범에 최소 25명 피해

 베네수엘라에서 막대사탕 스틱을 피임기구라 속여 환자의 팔에 이식한 가짜 의사가 체포됐다.

지난달 30일 미러에 따르면 의료 학위를 위조해 베네수엘라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한 가짜 의사 호세 다니엘 로페즈(38)가 환자들에게 피임기구 '임플라논' 대신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한 혐의다.

'임플라논'이란 피하 이식 피임 기구 중 하나로, 팔뚝 피부 아래에 작은 성냥개비 모양의 '임플란트'를 삽입할 경우 3년간 임신을 막아준다.

로페즈의 이런 사기 행각으로 최소 25명의 여성이 팔에 막대사탕 스틱을 이식했으며, 임신까지 한 경우도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로페즈의 범행은 실제 의사가 소셜미디어(SNS)에 "로페즈가 이식한 건 막대사탕 스틱이었다"고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의사는 "많은 여성이 '임플라논'을 이식한 뒤 임신했다는 점이 수상했다"면서 로페즈에게 시술을 받은 모든 여성에게 건강 검진을 받으라고 권했다.

로페즈는 일부 피해 여성들이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국에 신고하면서 붙잡혔다.

지난달 27일 로페즈는 도주해 숨어있다가 아라과주의 엘 카스타노 지역에서 불법 의료행위, 의료기능 남용, 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