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 대신 나치 장교복…온통 나치 일색

[멕시코]

히틀러 신봉 신혼부부 논란

이제 막 새출발한 멕시코의 신혼부부에게 축복은 커녕 비난과 손가락질이 쇄도하고 있다.

멕시코 틀락스칼라에서 백년가약을 맺은 페르난도와 호세피나가 바로 그 신혼부부.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예사롭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흔치 않은 나치 테마 결혼식이었다.

결혼날짜를 4월 29일로 잡은 것부터 치밀하게 계산된 일이었다. 77년 이날 희대의 전범이자 학살범 아돌프 히틀러는 연인 에바 브라운과 결혼을 했다.

결혼식도 나치 테마 결혼식답게 나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신랑 페르난도는 예복 대신 나치 장교복을 입었다. 신부는 평범한 웨딩드레스를 입었지만 드레스에도 작은 나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심지어 결혼식 들러리 역할을 한 친구들도 나치 장교복을 입고 식장에 섰다. 부부는 나치 정권 때 탄생한 독일의 클래식카 비틀을 결혼식 날 자동차로 이용했다.

나치 테마 결혼식은 남편 페르난도의 아이디어였다. 16살 때부터 나치주의에 푹 빠진 그는 열렬한 히틀러 신봉자다. 그는 언제 어디에서나 공개적으로 히틀러를 존경한다고 밝히곤했다.

그러나 이날 결혼식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온라인에선 축복이 아니라 비판과 욕이 쇄도했다. 유대인 단체는 "나치를 찬양하는 건 히틀러와 나치로부터 갖은 탄압을 받고 수용소에서 죽어간 유대인들을 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