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하고 유유히 빠져나간 마피아 두목, 허술 경비 뭇매

 

마약거래 등의 혐의로 체포돼 징역 선고를 받은 범죄 카르텔 두목이 여장을 하고 교도소에서 탈출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파라과이 타쿰부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세사르 오르티스라는 이름의 장기 재소자. 체격은 건장하고 뚱뚱한 편이지만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 덕분에 평소 이름이나 수감번호보다는 '예쁜 뚱보'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인물이다.

3년째 타쿰부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오르티스는 지난달 27일 교도소를 탈출한 날 한 여친과 면회를 했다.

그는 남녀 면회 때 단독 면회를 허용하는 규정을 악용, 여친과 함께 독실에 들어가 탈출을 준비했다. 여친이 미리 챙겨간 치마 등 여자옷을 입고 가발을 뒤집어썼다. 여자로의 완벽한 변신을 위해 얼굴화장을 하고 손톱엔 정성껏 매니큐어까지 칠했다.

그는 3~4곳 검문검색 포인트를 통과해 당당히 정문으로 교도소를 빠져나갔지만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았다.

더욱이 쇼핑백에 자신이 교도소에서 쓰던 물건들까지 챙겨 나갔지만 이 또한 무사 통과였다.

뒤늦게 예쁜 뚱보가 사라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도소는 발칵 뒤집혔다. 그는 교도소에서 약 3블록 떨어진 곳에서 검거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기막힌 탈출작전도 아니고 겨우 화장하고 가발 쓴 재소자를 못 잡았나" "저렇게 허술하면 하루 수백 명이 탈출하고도 남겠다. 정신 차려라"는 비판이 쇄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