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코로나19 감염된 산모에게 태어난 아이 

[헬스라인]

하버드 의대 부속 종합 병원 연구팀 조사
감염산모 아이 6.3% 신경발달 장애 진단
임신 3기에 걸리면 초기보다 위험 더 커져
임산부나 임신 계획 여성 백신 접종 권장 

코로나19에 걸린 임신부에서 태어난 아이는 일반 아이보다 생후 1년 이내에 신경발달 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임신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은 산모의 영아를 대상으로 신경발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언어 또는 운동능력 등 발달이 지연될 가능성이 일반 영아 대비 거의 두 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월에서 9월 중 자녀를 출산한 산모 7466명이 출산한 영아 777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7772명 중 222명은 산모가 임신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산모가 출산한 아이에서 국제질병통계분류(ICD-10) 기준에 따라 Δ운동능력 특정 발달 장애(분류코드 F82) Δ상세불명의 말하기와 언어 발달장애(F80.9) 그리고 Δ표현언어장애(F80.1) Δ전반적 발달장애(F84) 등의 발달장애를 겪는 영아 비율이 더 높았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임신부 222명이 출산한 영아 중 14명(6.3%)과 비 감염 임신부 7550명에서 태어난 영아 227명(3%)이 출생 12개월 이내에 신경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 발달장애는 특정 질환이 아닌 지적장애, 뇌성마비, 염색체 장애(다운증후군 등),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발달기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정신적 또는 신체적인 장애를 통칭하는 말이다.

연구팀은 특히 태아 뇌 발달에 중요한 임신 3기에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임신 초기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 감염 임신부는 일반 임신부보다 조산 가능성도 더 컸다. 코로나19 양성 임신부 중 14.4%가 조산을 했다. 이는 일반 임신부 중에선 8.7%가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한 것과 크게 차이난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 대부분은 경증이었다. 따라서 코로나19 중증도가 태아에 미친 영향은 측정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후향적 연구 결과로 임신부 코로나19 감염이 아이의 조산과 뇌신경발달 저하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적 관찰 기간이 더 긴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이 펄리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교수는 "이 집단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18개월과 2년 후, 아이들이 어떻게 보일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는 더 많은 임신부나 임신을 고려하는 사람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