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일간 확진자, 전 세계적으로 18%↑…중동 47%로 확연히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세계 110개국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대유행이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치가 전반적으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끝나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유행이 변하고 있지만 끝나지는 않았다. 우리는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끝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각국이 방역규제를 완화하면서 유전적 진화를 추적하는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위인 BA.4, BA.5이 주도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10개국에서 늘면서 최근 7일간 확진자는 전세계적으로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동과 동남아시아, 미주 대륙에서 늘었다.

최근 7일간 확진자는 특히 중동에서 47% 늘었다. 유럽과 동남아의 증가폭은 약 32%, 미주는 14%였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또 전세계적으로 12억개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지만, 빈곤한 국가의 면역률은 평균 13%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부유한 나라들이 생후 6개월부터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추가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저소득 국가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구호단체 세계국민백신연합(PVA) 통계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이 빈곤국에 약속한 백신 21억개 중 실제 전달된 양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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