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포스터에 힌두교도 발끈, “종교 모욕” 감독 고발

[인도]

감독 "독립적 비전으로 신 모습 구현"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힌두신의 이미지가 공개돼 논란이 거세다.

5일 힌두스탄타임에 따르면 영화감독 리나 마니메칼라이는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작 다큐멘터리라며 '칼리(kaali)'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포스터에는 힌두여신 칼리로 분장한 한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칼리는 죽음, 시간 등을 관장하는 힌두신으로 많은 인도인이 숭배하는 대상 중 하나다.

포스터가 공개되자 SNS를 중심으로 힌두교도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해당 포스터가 힌두교를 모욕했고 종교 감정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일부 힌두교도는 마니메칼라이를 체포해야 한다며 뉴델리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인도 집권당 인도국민당(BJP)의 대변인인 비니트 고엔카는 해당 이미지는 전 세계 인도인의 감정에 상처를 줬다며 "인도 정부는 그 트위터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재 캐나다에 머물고 있는 마니메칼라이는 BBC뉴스에 영화에서 묘사된 칼리는 인간애를 옹호하고 다양성을 수용한다며 "나는 칼리를 나만의 독립적인 비전으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 상징물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후 사회 전반적으로 힌두 민족주의 중시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