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명 모델 출신 女 저격수 

[우크라이나]

의용군 합류 3주만에 안타까운 죽음
2019년 이라크전 참전, IS와 전투도

브라질 모델 출신 저격수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사했다. 4일 브라질 매체 UOL은 자국 모델 겸 저격수 탈리토 두 발레(39)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맞서 싸우다 숨졌다고 보도했다.

탈리토는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의 하르키우 공습 때 전사했다. 지하 벙커에 머물다 러시아군이 쏜 박격포와 소이탄, 미사일에 맞아 사망했다. UOL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벙커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부대원 중 탈리토만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리토를 구하기 위해 다시 벙커로 돌아간 40대 남성 브라질 의용군도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사망한 탈리토는 브라질 남부 상파울루주 출신으로, 18세 때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법대 입학 후 난민 구호 활동을 벌였으며, 동물권 단체에서도 활약했다. 군 입대 후에는 전 세계 분쟁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탈리토의 남동생에 따르면 탈리토는 2019년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기도 했다. 그곳에서 저격 훈련을 받았으며, 그때 경험을 담은 책도 썼다고 남동생은 말했다.

탈리토는 우크라이나에서도 구조대원 겸 저격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을 보호하고 엄호하는 한편 러시아군 진격을 막는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합류한 지 3주 만에 그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남동생은 “지난달 27일 탈리토와 통화했다. 러시아군 도청 때문에 많은 얘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그저 생존 신고 차 전화했다고 한 것이 마지막 연락이었다”고 전했다. 남동생은 "탈리토는 인도주의 활동과 생명 구조에 소명을 갖고 살아온 영웅이다. 진정한 평화 수호자”라고 애도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브라질인은 3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