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자이언트 스텝' 단행 이후 美 주류은행 CD등 예금 상품 이자율 급등 고객 몰이 

[경제진단]

시티은행 '18개월 이자율 2.35%' 파격  
인터넷 뱅크들은 페널티 없는 혜택도 
한인은행 대부분 소폭 인상 경쟁 안돼
"격차 심해 고객 이탈 막기 어려워" 한숨

#한인타운에 사는 김모(60)씨는 최근 한인 은행에 넣어두었던 8만달러 짜리 CD 계약이 기간 만료로 해지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동안 0.4%의 적은 이자율이었지만 할수없이 은행에 놔뒀던 김씨는 최근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미 주류 은행에 새롭계 CD를 오픈했다. 이자율은 1년에 무려 2.0%나 됐다. 김씨는 "체킹 어카운트 등 수년동안 거래하던 한인 은행이 서비스는 편하지만 이자율 차이가 너무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한인은행들도 하루빨리 이자율을 높여야 손님을 다른 은행들에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조금이라도 높은 예금 이자를 노린 전의 이동이 시작됐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p 인상) 단행 이후 미 주류은행들이 CD(양도성예금증서) 등 예금 상품에 적용되는 이자를 올리며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티뱅크의 경우 최근 미니멈 디파짓 500달러 이상 12개월에 2.0%, 18개월에 2.35%라는 파격적인 CD 프로모션을 내놨다. 대다수 은행들의 이자율이 0.5%에도 못미치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이외에도 캐피털 원도 2.5%% 이상의 높은 이자율을 선보였으며 퍼스트 인터내셔널, 펜타곤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 싱크로니 등도 3~5년 가입을 기준으로 3~3.5%의 높은이자율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뱅크들의 경우 계약 해지를 쉽게하고 페널티 등을 없애는 혜택까지 제공, 고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처럼 미 주류 은행에서 파격적인 이자율로 고객몰이에 나서자 한인 은행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규모상 미국 은행들 만큼의 이자율 혜택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칫 고객들이 대거 빠져나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타운 내 한 지점장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한인 은행들도 예금 상품 이자를 올리고 있지만 미국 은행들과 격차가 심해 이탈을 막기 어렵다"며 "특히 젊은층 고객들은 인터넷으로 높은 이자율을 쉽게 찾기 때문에 예금을 유지하도록 설득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

본지가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CBB, 오픈뱅크 등 4곳의 한인은행 CD이자를 조사한 결과 연준의 금리인상후 비록 소폭이지만 예금 이자가 상향됐다. 그러나 대부분 0.35%~1.75%(계약 기간에 따라 차이)정도로 2%를 넘는 곳은 없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국 은행들의 이자율을 따라잡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향후 기존 금리가 오르면 계속 더 올릴 수 밖에 없을 전망"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