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아계 2022년 인식조사'보고서…신세대 5명중 1명만 미국인으로 용납된다고 느껴

[뉴스분석]

 인종차별 폭행·조롱, 혐오 범죄 증가 등 때문
 아시아계 부정적 인식 조명 SNS 파워도 한몫
"미국 동화 압박 부모 세대보다 소외감 더 심각"


미국에 살고 있는 신세대 아시아계의 절대 다수가 자신들이 미국 사회에서 미국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며, 그 이유는 아시아계에 대한 폭행과 조롱, 부정적인 혐오발언과 범죄의 급증 때문이라고 영국의 가디언지가 최근 보도했다.

가디언지가 인용 보도한 최근의 '미국의 아시아계에 대한 사회적 추적 조사' (STAAUS) 2022년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아시아계 청년들 가운데 미국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거나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는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이는 65세 이상 연령층의 51%에 비하면 미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가진 인구가 충격적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22일 작성된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계 신세대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 청년세대 조차도 미국의 백인, 라틴계, 흑인 집단에 비해 가장 적은 비율로 자신이 미국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자신을 영원한 이방인, 경계선의 존재 처럼 느끼는 위태로운 감정은 최근에 크게 늘어난 반 아시아계 폭력과 혐오 발언, 이런 부정적인 상황을 조명한 소셜미디어의 파워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살기 위해 동화되어야 한다는 압박을 더 크게 느꼈던 노령 세대에 비해서 신세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미국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소외감을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반아시아계 증오범죄 신고 센터인 '스톱AAPI센터'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각 주의 교육당국이 중고교 과정에서부터 인종 차별 문제와 미국사회의 이민사등의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학생 때부터 미국 사회의 구성원인 여러 인종의 역사와 근황에 대해 공부하고 이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고 이 센터의 전문가들은 말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도서민(AAPI)을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가 전년보다 무려 567%나 증가한 것으로 올해 초 경찰이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아시아계에 대한 무차별 폭력사건이 더욱 증가했다.

뉴욕 등 대도시에서도 한인 노인이나 필리핀계 여성 노인이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등 혐오범죄가 자주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