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효심 월급제' 시행 회사 직격탄

[중국]

“직원 돈으로 생색” 비난

중국의 한 회사에서 중추절(중국의 추석)을 앞두고 월급의 절반을 부모 계좌로 송금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혀 논란이다.

하이난성 싼야의 A 회사는 최근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이른바 '효심 월급제'를 소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9월 월급의 50%를 부모 계좌로 송금한다고 통보했다. 또한 1600위안(약 31만8000원)에 달하는 전통차 세트를 거주지로 발송한다는 내용도 공문에 포함됐다. 전통차 세트 구매 비용은 각 직원이 부담해야 한다. 회사 측은 추후 구매 영수증을 공개한 뒤 해당 금액만큼 직원들의 9월 월급에서 뺄 방침이다.

그러자 SNS에서 거센 논란을 빚었다. 인센티브를 근로자의 임금에서 강제로 차출해 제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돈은 직원에게서 빼앗고, 생색은 회사가 내는 월급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직원 월급에 손을 대 직원들의 부모에 대신 효도하겠다는 기이한 발상을 한 회사는 반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