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서 가장 긴 손톱’ 기네스 세계기록 여성

1997년부터 길러, 10손가락 길이 총 13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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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딸과 사별한후 우울증, 손톱 기르며 극복

지퍼 달린 옷 못입는 등 불편하지만 행복한 삶“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른 여성이 25년간 손톱을 자르지 않은 진짜 이유를 공개하면서 감동을 전했다.

지난 5일 뉴욕포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여성'으로 기네스 기록에 오른 다이애나 암스트롱(64) 사연을 보도했다.

그는 1997년 마지막으로 손톱을 자른 뒤 지금까지 기르고 있다. 10개 손톱을 모두 합친 길이는 무려 1306.58㎝에 달한다.

손톱 관리에는 10시간 이상 소요되며 약 20병의 매니큐어와 목공 도구가 필요하다.

움직임조차 불편한게 사실이지만 다이애나는 익숙해진 듯 자연스럽게 식사하고 노트북으로 업무를 본다. 물론 지퍼 달린 옷을 입지 못하고 자동차 창밖으로 손을 내밀고 타야 한다는 고충도 있다.

기네스 측에 따르면 다이애나의 이전에 세계 기록 보유자는 아이아나 윌리엄스라는 사람이었다. 그가 지난해 4월 손톱을 자르면서 다이애나는 이 분야 최고에 올랐다.

그렇다면 그가 손톱을 자르지 않은 '진짜 이유'는 뭘까.

1997년 어느 날 손톱 손질에 재능이 있던 그의 딸 라티샤는 다이애나의 손톱을 짧게 깎아준 뒤 잠이 들었고, 밤사이 평소 앓던 천식이 발작 증상으로 이어져 세상을 떠났다.

다이애나는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라며 "주말마다 길었던 내 손톱을 손질해 주던 유일한 딸이었다"고 그리워하며 자기 손톱을 자른 마지막 사람이 딸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다이애나는 16세의 딸을 먼저 보내고 10년 동안 우울증과 싸우며 손톱을 기르는 것이 딸을 기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기네스 세계 기록 편집장은 다이애나의 사연에 대해 "기록 뒤에 숨겨진 사연이 가슴 아프다. 가족은 그에게 모든 것을 의미하며, 다이애나 주위에 도움 줄 수 있는 인연이 많은 것도 행운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