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한미 겨냥 미사일 발사장에 첫 모습 눈길
김정은과 함께 귀 막고 얼굴 찡그리는 사진 공개
군사 훈련장 방문은 처음…존재감·위상 과시 분석

리설주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도한 북한군의 대규모 무력 시위 현장에 동행한 사진이 공개됐다.

리 여사가 한국과 미국을 겨냥해 전술핵운용부대까지 동원한 군사 훈련장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퍼스트레이디의 존재감과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노동당 창건 77주년인 10일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지휘한 내용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매체는 리 여사가 김 위원장과 함께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 훈련을 지켜보는 사진 한 장도 공개했다. KN-25가 점화되는 순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담배 한 개비를 들고 엄지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있는 모습과 리 여사가 얼굴을 찡그린 채 귀를 막는 모습이 담겼다.

최고지도자 부부가 함께 귀를 막는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보유 무기의 위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간 리 여사는 현지 시찰이나 공연 관람 등 김 위원장의 비군사 활동에 주로 동행한 바 있다. 그러나 리 여사가 북한이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전개와 한미·한미일 연합 훈련에 대응해 벌인 대대적인 무력성 도발 시위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의 위상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리 여사는 북한이 3대 세습 정당화로 내세운 '백두혈통'의 상징인 백두산 백마 등정으로부터 '선대 수령'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열병식 사열 등 주요 계기 때마다 남편과 동행했다. 북한은 그에게 '여사' 또는 '동지'라는 호칭을 쓰며 퍼스트레이디의 지위를 확실히 했다.
 

사진. 남편 김정은 위원장과 함게 귀를 막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 리설주 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