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짜리 최대 규모 공동묘지 건물 주저앉아 

"일부 사기꾼들 이득 취해"부실 관리 비판

이탈리아 나폴리의 최대 규모 공동묘지 건물이 무너져 안장돼 있던 관 12개가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사고가 18일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나폴리 포지오레알레 공동묘지 4층짜리 건물이 주저앉았다. 해당 건물은 대리석으로 지어졌으며 ‘부활(Resurrection)’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 사고로 보관돼 있던 일부 관이 파손됐고, 무너진 건물 끝자락에 아슬아슬하게 관이 매달린 장면이 연출됐다. 가디언은 “적어도 12개 관이 공중에 매달렸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날 공동묘지가 휴관이었던 터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나폴리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특히 지난 1월에도 건물 일부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관리 소홀 문제가 제기됐다. 빈센조 산타가다 나폴리 시의원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나폴리 묘지가 그동안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고, 일부 사기꾼들이 모든 이득을 가져갔다”고 비판했다. 유가족들은 공동묘지 앞에서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아내와 부모, 친척이 건물 틈에 낀 신세가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2월엔 이탈리아 북부 리구리아 산사태로 묘지 일부가 무너져 관 200개가 인근 바다에 떠내려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