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배스 차기 LA시장 당선, 뉴욕·시카고·휴스턴 등 美 '빅4'도시 모두 석권

[뉴스분석]

SF·댈러스등 50개 대도시중 14곳 흑인시장
전국 100대 도시중 9곳은 흑인 여시장 차지
라틴계 인구 증가 밀려 전성기 유지 미지수

미국은 바햐흐로 흑인 시장 전성시대다. 

지난 8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차기 LA 시장으로 당선된 캐런 배스(69) 연방 하원의원이 내달 정식 취임하면 뉴욕·LA·시카고·휴스턴 등 인구 기준 미국 1~4위 도시 모두 흑인 시장이 시정을 책임지게 된다. 미국 전체 인구의 12%가량을 차지하는 흑인이 이른바 ‘빅4’ 대도시 시장을 동시에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23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배스 의원은 오는 12월 12일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제2 도시(2021년 기준 398만 명)인 LA 시장으로 취임 예정이다. 이에따라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823만 명)의 에릭 애덤스(62), 3위 도시 시카고(268만 명)의 로리 라이트풋(60), 4위 도시 휴스턴(232만 명)의 실베스터 터너(68) 등 미국 4대 도시 시장이 모두 흑인으로 채워지게 된다. 

이들 빅4 대도시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댈러스, 샬럿, 밀워키 등 미 50개 대도시 가운데 14곳에서 흑인 시장이 행정을 맡고 있다. 특히 배스 의원과 함께 이번에 노스라스베가스 시장으로 당선된 패멀라 고인스 브라운 후보가 취임할 경우 미 100대 도시 중 9곳의 시장을 흑인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 1973년 이후 20년간 LA 시장을 역임한 톰 브래들리 등 역대 미국 주요 도시에서 흑인 시장들이 동시 재임한 경우는 보통 2명 이상을 넘지 못했다.

흑인 시장들이 빅4 대도시를 장악했지만 이들의 전성기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라이트풋 시장은 치솟는 범죄율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두 차례 재선에 성공한 터너 시장은 2024년 초 임기가 끝나면 재출마할 수 없다. 

무엇보다 미 전역 대부분 도시에서 흑인 인구 증가율이 히스패닉에 밀려 인종별 인구 3위에 그치는 등 비백인 인구 대표 자리가 위태로운 실정이다.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 3선거구에서 공화당 소속 케빈 카일리 후보가 당선을 확정함으로써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차지한 의석수가 220석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