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비판 불구 상업적 포경 유지, 소비 활성화 목적

[일본]

환경단체 "발악적인 판매 술책" 맹비난

일본에서 고래고기가 도심 내 자판기로 판매되기 시작, 논란을 빚고 있다. 

19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포경(捕鯨·고래잡이)을 허용하고 있는 일본에서 급기야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위치한 회사 '교도센바쿠(共同船舶)'는 지난달 냉동 고래고기를 비롯해 캔 통조림, 조리된 고기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를 도쿄 등지에 총 4대 설치하고 본격 판매에 나섰다. 회사 측은 다음 달까지 자판기 3대를 더 설치하고, 판매가 잘 되면 향후 5년간 100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판매 가격대는 1000∼3000엔(약 9600∼2만9000원) 수준이다.

고래고기 판매에 자판기까지 동원한 것은 일본 내 관련 업계가 소비를 활성화해 수입량을 늘리려는 시도라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지난 50년간 일본에서 고래고기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업계가 포경산업 유지를 위한 사업 모델을 정부에 보여주고자 노력해 왔다는 설명이다.

앞서 2018년 12월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공식 탈퇴하고, 상업 포경을 재개했다.

이후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경을 강행해 왔으며, 2020년에는 포경산업에 약 611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는 일본의 고래 고기 자판기를 "쇠퇴해가는 포경업계의 발악적인 판매 술책"이라고 규탄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고래잡이는 수류탄이 달린 작살을 고래에게 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고래가 죽음에 이르는 시간이 길고 고통스러워 극도로 잔인한 방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