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파 구호대, 첫날 두살배기 소녀 등 5명 구출 주민들 환호

잇따라 5명 구출 지역사회 찬사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인 하타이주 안타키아 일대에서 활동 중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있던 생존자를 연달아 구조하는 데 성공, 찬사를 받고 있다. 구호대는 지난 8일 현지에 급파돼 다음 날 오전 5시부터 구호 활동에 돌입한 지 100분 만에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 노인은 의식이 비교적 또렷한 상태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호대는 같은 장소에서 시신 4구도 추가로 수습했다. 몇 시간 뒤엔 40세 남성과 2세 여아, 35세 여성, 10세 여아 등을 구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첫날에만 5명을 구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께 튀르키예 하타이 주도 안타키아 시내 중심지와 가까운 줌후리예 거리로 출동한 구호대는 반쯤 기울어져 무너지기 직전인 건물 틈에서 2세 소녀 루즈를 구출했다. 

어린아이가 한국 구조대의 품에 안겨 폐허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숨죽이던 이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우리 구조대는 여전히 안에 갇힌 이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폐허 속으로 들어갔고, 밖에서 애타게 기다리던 친지들이 소녀를 담요에 감싸 안았다. 소녀는 친지들의 품 안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구조대는 연이어 건물 안에서 소녀의 아버지인 40세 마흐무트 씨까지 구조했다.

조인재 중앙119 본부장은 "우리 구조대가 사람을 구했다는 소식이 여기서도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우리를 찾는다"며 "다 구하고 싶지만 숨진 분이 워낙 많아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구조 활동이 전방위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상황에서 구조대는 매몰자 수색 및 구조 활동 외에도 다친 이들에 대한 치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