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스 주지사, 공개적 캘리포니아 주민 이주 거부 논란…"주택, 물 부족 현상 부추겨 반대"

[뉴스인뉴스]

'난민'으로 지칭하며 노골적 거부감 표시
 미국서 인구 최대 성장, 가주 이주민 1위
 네바다주도 기피…'가주 엑소더스' 왕따

유타 주의 주지사가 공개적으로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유타로 오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전국주지사협회에 참석한 공화당 소속의 스펜서 칵스(사진) 유타 주지사는 "유타주는 현재 캘리포니아주민들의 이주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지나치게 많이 유타 주로 몰려오면서 주택과 물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며 특히 캘리포니아 주민을 '난민'(refugees)으로 지칭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유타 주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로 꼽힌다. 

연방센서국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유타 주의 인구는 2010년 276만 3885명에서 2020년 327만 1616명으로 늘어났다. 10년만에 18.3% 인구 증가율을 기록해 전국 50개 주들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타지역으로 이주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가장 많이 터를 잡는 곳도 바로 유타 주다. 유타 대학이 2021년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타 주로 이주해 오는 타주민들 중에 캘리포니아 주민들 숫자가 단연 1위였다.

캘리포니아주는 높은 세율과 치솟는 임대료, 물가 등으로 인해 타주로 빠져 나가는 주민들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의 인구는 34만3230명이나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든 것이다.

칵스 주지사는 인구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주택, 물 등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들을 준비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유타 주민들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유입을 환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타 주는 2년전인 지난 2021년 1년 동안에 역대 가장 많은 주택을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구 수에 비해 31000여 채 주택이 부족한 실정이다.

결국 타 주에서 유타 주로 이주하는 사람들 숫자가 훨씬 더 많이 줄어들어야 유타 주민들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유타 주 이주를 멈춰줄 것을 강조했다. 

LA타임스는 유타 주와 경계를 두고 있는 네바다 주 역시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이주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같은 칵스 주지사의 발언에 별다른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