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도전 준비 바빠 영부인이 대신 참석할 수도
 미국 대통령 불참 이례적…외교 결례 논란 일 듯
"자신의 핏줄 국가 북아일랜드는 방문" 수근수근

[영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된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3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를 놓고 외교 논란 조짐이 보인다.

이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5월 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찰스 3세 '패싱' 논란을 겪고 있다. 이달 북아일랜드 방문 일정 중 찰스 3세와 만나는 계획은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고위급 인사로 이뤄진 대표단을 대관식에 대신 보냄으로써 왕에 대한 예우를 갖출 예정으로 전해진다. 특히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표로 참석할 가능성도 고려되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의 영국 여왕 대관식에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미국 대통령은 불참하고 대표단이 대신 참석한 선례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1일 벨파스트 협정(성금요일 협정) 25주년을 기념해 북아일랜드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2024년 대통령 선거 레이스 출마 발표를 준비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아일랜드, 스페인, 일본 등 세계 각국 정상들과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대관식에 미국 대통령이 불참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의회 외교위원회 소속인 밥 실리 하원의원은 백악관이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며 일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과 찰스 3세의 관계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일랜드계로서 영국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의 북아일랜드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바이든 대통령이 찰스 3세 대관식에 불참하고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는 것은 시사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