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영유아 백신접종' 인식 조사 44%p '뚝'
펜데믹 거치며 신뢰 추락…中 10% 상승 1위 대조

코로나19를 거치며 전세계적으로 영유아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엄격한 역학조사와 감염·접촉자 관리, 예방책 등 국가주도의 전방위적 'K-방역' 정책을 장기간 유지했던 한국에서 백신 신뢰도와 하락폭이 모두 가장 부정적인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19일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2023 세계 어린이 백신 접종 현황 '보고서를 보면 팬데믹 전후를 비교했을 때'어린이에게 백신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인구 비율이 조사 대상 55개국 중 52개국에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하락폭에서 약 44%포인트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백신에 대한 한국의 기존 신뢰도는 90%대였다.

그 뒤를 이은 하락폭 상위권 국가는 파푸아뉴기니,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최빈국이 주를 이뤘다. 일본도 3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하락폭 5위를 기록했다.
백신 신뢰도가 상승한 나라는 단 3개국으로 이중 중국이 10%포인트 가까이 뛰어 상승폭 1위를 차지했다.  미국(79%), 프랑스(75%) 등은 신뢰도가 약 10%포인트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70%대로 나타났다. 대체로 모든 국가에서 35세 이하 청년층이 65세 이상 노년보다, 여성이 남성보다  백신 신뢰도에서 큰 하락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