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북한 두나라 포탄 100만발 보유 …전세계가 주시

尹 대통령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 언급 촉발
미국 쌍수 환영…러시아는'중대한 보복 '경고


한국 무기 지원, 우크라 '봄철 대공세'에 영향 
北-러 군사 협력 강화 재촉, 한국에 위협 부담도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의 향방이 우리나라와 북한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는 포탄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모색해 온 미국 정부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 대량 학살 ▲ 전쟁법 중대 위반 사안 등이 발생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그간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달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으로 해석되면서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선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은 맞는데,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우리나라와 교전국 간의 직·간접적인 여러 관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수 킴(Soo Kim)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전문가는 블룸버그에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결정이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한국도 전쟁 참가국이 된다고 경고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그 경우 북한에 최신 무기를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남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포 병력이 우수한 국가들로 꼽히고 있다. 
매체는 북한은 러시아의 구소련제 대포와 상호 호환이 가능한 포탄을, 남한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과 같은 155㎜ 포탄을 보유하고 있다며 두나라가 모두 100만발 이상의 다양한 포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주스트 올리에만 북한 무력 전문가는 한국의 포탄 지원이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기다린 릫봄철 대공세릮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러시아 역시 북한의 막대한 대포 비축량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무기와 탄약, 포탄, 로켓을 비밀리에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 같은 북한의 무기 제공이 전쟁 양상을 크게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지만, 무기 판매가 북한의 새로운 돈줄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북한의 122㎜, 152㎜ 포탄과 122㎜ 로켓포가 러시아의 구매 대상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중앙아 5개 한인회 공동성명 
"우크라 살상 무기 지원 반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있는 5개 한인 단체는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가능성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해주·사할린한인회와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한인회 등 5개 단체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 모임) 한인들은 대한민국이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에 찬성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5개 한인 단체는 “한국이 주변 강대국 사이 분쟁에 휘말려 국민이 원하지 않는 피해를 볼 수 있는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한다”며 “어떤 상황에도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