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개점 첫 문화행사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 개최

한두 달에 한 번 작가 초청·강연·음악회 등 문화 프로그램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일하는 '평산책방'이 개점 후 첫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평산책방은 개점 이틀째인 27일 오후 7시 첫 문화 프로그램으로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개최했다.

정 작가는 지난해 10월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트위터로 추천한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 저자다.

직접 앞치마를 입고 책방지기로 근무한 평산책방 개점 첫날, 문 전 대통령은 취재진이 책 한권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정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권을 들어 보이며 "이게 아마 작년,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정 작가와 만남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인사말을 한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을 열게 된 이유, 앞으로 운영 청사진 등을 짤막하게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제가 양산 사람으로 대통령이 됐으니 임기를 마치고 나면 다시 살던 양산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면서 양산 지역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뭘 하면 도움이 될까, 농사를 할 여건은 되지 못하고 책을 좋아하니 책방을 열어 우리 마을 주민과 만나기도 하고, 함께 책 읽기, 문화 프로그램을 쭉 해나가면 내가 사는 지역에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책방 성공은 마을 주민들 손에 달린 것 같다"며 "주민들이 많이 참여해 주셔야 책방도 잘되고, 문화 프로그램도 계속 활발히 해나갈 수 있고, 그걸 통해 책방이 양산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앞으로 한두 달에 한 번 정도씩은 작가를 초대해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만들거나, 강연, 작은 음악회 같은 문화 프로그램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산책방은 첫 번째 문화행사를 마을주민과 함께한다고 SNS로 미리 공지했다.

책방 내부 서가(書架) 일부를 치우고 의자 30개 정도를 마련했다.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평산마을과 바로 이웃한 지산마을, 서리마을 주민과 하북면 주민, 멀리 다른 곳에서 찾아온 손님까지 50여명이 책방을 채웠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 보니 장소가 좀 더 넓어져야겠다"며 "빨리 (돈을) 벌어서 더 넓은 장소를 마련해야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했다.

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만든 평산책방은 지난 26일 개점했다.

전날 1천명 가까이, 개점 이틀째인 이날 1천200여명이 평산책방을 방문했다.

평산책방은 5월에는 두번째 문화 행사로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작은 음악회를 연다.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