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에서 워킹맘 비율이 2019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25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미국에서 일을 포기하는 엄마들이 늘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일터 내 여성들의 위치가 일부 측면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탄탄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미스티 해거니스 캔자스대 조교수가 미 인구조사국·노동통계국의 '현 인구 조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미성년 자녀가 있는 25∼6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75.2%였다.

이는 2019년 10월에 기록했던 고점 수준이며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2월 71.6%보다는 훨씬 높은 것이다.

인구조사국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해거니스 교수는 "팬데믹 초기에는 엄마들의 노동 참여가 회복되기는 할까 자문하곤 했다"며 "답변은 확실히 '그렇다'이다. 회복한 정도가 아니라 불이 붙은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원격 근무가 가능해진 상황은 특히 워킹맘들에게 '게임 체인저'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팬데믹 기간 가족들이 엄마의 손길을 더 많이 요구하기도 했지만, 원격 근무로 많은 여성이 일과 가사를 동시에 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무공간 제공업체 인터내셔널워크플레이스그룹(IWG)이 지난 3월 내놓은 조사 결과에서 온·오프라인 업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여성 63%가 하이브리드 근무를 함으로써 가족돌봄과 관련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88%가 일터 내 평등성을 높여준다고 봤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는 크리스틴 콜먼 씨는 원격 근무 덕에 지난해 출산을 할 수 있었고 출산휴가 후 복귀하기도 훨씬 쉬웠다면서 "출퇴근에 시간을 버리지 않아도 된다"고 만족해 했다.

일·직장에 초점을 맞춘 리서치업체 차터의 에린 그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포춘에 기고한 글에서 "3년 전만 해도 유연 근로제는 새로웠고, 2년 전에는 평범했으며, 오늘날에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로 COO는 최근 사무실에 복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은 집안일로 업무에 방해를 덜 받는 경향이 있는 남성 최고경영자(CEO)들로, 그들의 밑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생각이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기성 (근로) 시스템으로부터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은 인구 층이 시스템의 변화에 가장 많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22일 나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례 가정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원격 근무 형태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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