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레전드 '79세' 로버트 드니로,'83세' 알 파치노 

[뉴스인뉴스]

기네스 레코드'가장 늦은 나이 아빠'92세
美 남성 평균 30.9세 첫 자녀, 점점 높아져

40세 넘어 가진 아기 선천적 결함 위험 커
"개인 건강에 따라 결과 다를 수도" 반론도

할리우드 레전드 배우 알 파치노가 83세의 고령에 2세를 갖게 된다는 소식이 세계 남성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아기를 가진 엄마는 이제 경우 스물아홉 살의 모델 누르 알팔라흐다. 두 사람의 나이 차가 무려 54살이다. 자신의 의학적 문제 때문에 아이를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파치노는 친자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으나 결국 아기의 아빠임이 확인됐다.
이에앞서 파치노의 절친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79)도 일곱 번째 자녀를 봤다는 소식이 지난달 들려온 터라 화제를 더했다. 

▶암, 신경발달 장애 확률 높아

늘그막에 2세를 보게 된 이 두 사람의 스토리를 놓고 BBC는  과연 고령의 나이에 아기를 갖는 일이 아기와 산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자세히 보도해 눈길을 끈다. 
이들 처럼 고령에 자녀를 보는 게 결코 생소한 일은 아니다. 그 전에도 다른 유명 배우, 음악인, 대통령들조차 늘그막에 자녀들을 봤다. 
일반적으로 처음 아빠가 되는 미국 남성들의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져 왔다. 1972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3.5세가 늘어났다. 현재 미국 남성은 평균 30.9세가 돼야 첫 자녀를 낳는다. 그리고 그 중 9%의 아빠는 마흔 살이 넘어 아이를 본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늦은 나이에 아빠가 된 것은 92세다. 
BBC는 최근 10년간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할아버지 아빠'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선천적 결함을 가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정 암이나 신경발달 장애를 가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 비뇨기과학회는 남성이 40세가 넘으면 자녀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위험성이 증가한다고 본다. 로버트 우드 존슨 의과대학의 글로리라 바흐만 박사 역시 “남성은 폐경이 없더라도 여성과 동일한 생식 노화 주기를 겪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21세보다 61세 아버지 더 좋을지도

유타 대학 연구진은 나이 든 산모처럼 나이 든 아빠도 건강이 좋지 않은 후손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2018년 스탠퍼드 대학교의 연구진은 45세 이상의 아버지를 둔 아기가 34세 이하의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아기에 비해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18%,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14% 더 높다고 했다. 남성의 나이는 임산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45세 이상 남성의 파트너는 25~34세 남성의 파트너보다 임신성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28% 더 높았다.
그러나 스탠퍼드 의과대학 비뇨기과 교수 마이클 아인스버그 박사는 “개인에 따라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체적인 위험성과 별개로 나이 든 남성이 사회적으로 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유전학 전문가는 “21살보다 61살에 더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자녀를 나중에 갖고 싶은 남성에게 재정적 여유가 있다면 젊은 나이에 정자은행 이용을 고려해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