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기 테너' 세계 정상 우뚝

김성호,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3' 우승 쾌거
가곡 부문 1위, 韓 4번째 우승…"하루 2∼3시간 자며 연습" 

테너 김성호(33)가 지난 15일 영국 카디프 세인트 데이비드 홀에서 열린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3'에서 가곡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하는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는 1983년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 데이비드 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다.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으며 아리아 부문(Main Prize)과 가곡 부문(Song Prize)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가곡 부문을 우승한 김성호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1만 파운드(한화 약 1천7백만원)를 받는다.
꽃이 그려진 회색 두루마기를 입고 결선 무대를 선보인 김성호는 자신의 이름이 우승자로 호명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상을 받으리라고는 정말 기대하지 못했다. 5곡 중 4곡은 무대에서 처음 불러보는 곡이라 매일 2∼3시간만 자며 연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를 통틀어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성호가 네 번째다. 1999년에는 바리톤 노대산, 2015년에는 베이스 박종민이 가곡 부문에서 우승을 거뒀고 2021년 바리톤 김기훈이 아리아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성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독일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2018년 벨베데레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 독일 도르트문트 오페라극장 앙상블 멤버로 합류했다.

'클라이번 주니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
15세 홍석영, 한국인 첫 우

15세의 피아니스트 홍석영이 지난 17일 미국 댈러스 마이어 심포니 센터에서 열린 '2023 반 클라이번 주니어 국제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우승과 청중상을 차지했다고 마스트미디어가 19일 전했다. 홍석영은 우승 상금 1만5천달러(한화 약 1천900만원)를 받는다.
반 클라이번 주니어 콩쿠르는 지난해 6월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이 우승하며 수퍼스타로 떠올랐던 대회의 청소년 부문이다. 13~17세 피아니스트를 대상으로 2015년 시작해 4년마다 열려 이번이 세 번째이며 한국 청소년 피아니스트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석영은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보스턴의 월넛힐 예술고등학교, 뉴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에 재학 중이다. 우승과 함께 청중상을 수상한 그는 콩쿠르 주최측과 인터뷰에서 "듣는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회상할 수 있게 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며 "단순한 기억을 넘어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는 연주자가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