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대신 ‘드론쇼’ 대체 증가…화재 위험, 미세 먼지, 소음 공해 등 기피

샌디에고 라호야시, 콜로라도 볼더시 등

“조용하고, 안전하고, 환경에도 더 좋아”

샌디에고에 있는 해안 도시 라호야(La Jolla)는 지난 2019년 폭풍 때문에 피어가 파손되는 바람에 4년동안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독립기념일을 맞아 불꽃놀이를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식이 달라졌다. 폭죽이 아닌 드론을 이용한 불꽃놀이다. 2일 시 당국은 드론 회사의 후원을 받아 100대의 드론을 띄워 사상 첫 드론 불꼴놀이를 치러냈다. 같은 샌디에고 카운티에 있는 오션 비치시도 역시 ‘드론쇼’로 독립기념일 불꼴놀이를 대신했다.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의 마스코트처럼 여겨지는 불꽃놀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환경 문제와 소음 공해 문제가 없는 ‘드론쇼’로 불꽃놀이를 대체하고 있는 도사기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CNN는 화재 위험과 환경 문제 등의 이유로 올해 독립기념일 연휴엔 전통적인 불꽃놀이 가 줄어들고 대신에 드론쇼를 선택한 도시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NYT)도 “불꽃놀이 업체들이 한 해중 가장 많은 돈벌이를 해야할 독립기념일에 수입을 신흥 테크 라이벌에게 뺏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더 새롭고, 조용하고, 안전하면서 환경에도 좋은 드론쇼가 미국의 불꽃놀이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는 지난 2일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드론쇼를 진행했다. 에린 메덴홀 시장은 “화재 위험이 높은 불꽃놀이를 최소화하고, 대기질 문제를 줄이기위한 일환으로 드론쇼로 불꽃놀이를 대체했다”고 밝혔다.

유타주의 이웃인 콜로라도주 볼더시도 독립기념일을 맞아 1941년 이후 처음으로 전통적인 불꽃놀이 대신 야간 드론쇼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본격적인 ‘산불 시즌’을 앞두고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시 정부는 “전통적인 불꽃놀이에서 드론쇼로 전환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기후 변화와 화재 위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볼더시의 불꽃놀이를 위해 폭죽을 제공하던 업체가 팬데믹을 전후해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것도 드론쇼 대체를 결정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비싼 드론 비용 걸림돌

당분간 공존하게 될 듯

그러나 드론쇼가 미국의 불꽃놀이를 완전히 대체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드론쇼에 사용되는 드론은 대당 1500달러가 넘는다. 더욱이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쇼를 보여주려면 최소 75대의 드론이 필요하다.

또한 불꽃놀이의 화약이 폭발하며 주는 분위기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이 많아 불꽃놀이가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않다. 따라서 당분간은 미국의 대규모 행사와 기념일에 드론쇼와 불꽃놀이가 공존하는 형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