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서 4명 숨져…메릴랜드선 장례식장서 차량에 난사해 5명 다쳐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김동호 기자 = 미국에서 주말에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관 등 최소 5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5일 현지 경찰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동남부 조지아주(州) 애틀랜타 남쪽의 햄튼에서 벌어진 총기난사로 남성 3명, 여성 1명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난사범은 도주 중이다.

햄튼은 애틀랜타 남쪽 약 65㎞ 지점에 있는 인구 8천500명의 소도시다.

현지 경찰은 햄튼 주민인 안드레 롱모어(40)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그가 운전 중일 가능성이 있는 검은색 SUV 차량을 추적하는 등 검거에 나섰다.

햄튼이 속해 있는 헨리 카운티 당국은 1만달러(약 1천273만원)의 포상금을 걸고 롱모어 체포에 도움이 되는 제보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 뚜렷한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롱모어가 총기 등으로 무장 중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전날 오후 미 중북부 노스다코타주 파고의 번화가에서 경찰을 겨냥한 총격으로 경찰관 1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총격으로 다른 경관 2명과 시민 1명이 다쳤다.

목격자들은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한 장소 주변에 경찰관들이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인근 은행 주차장에 있던 범인이 6m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경관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팔로 차 트렁크 문을 들고 서 있던 범인이 총을 들어 올리더니 어깨에 견착하고는 바로 경찰관을 겨눴다"며 "한 10발 정도를 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이 대응 사격을 하면서 총격범은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용의자의 신원은 모하마드 바라캇(37)으로 확인됐다.

범행 동기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총격 사건에 앞서 경찰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숨진 경찰관은 아프가니스탄 파병 경험이 있는 참전용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친 동료 경찰관 2명도 위독한 상태이며, 현장에 있던 25세 여성도 중상을 입었다. 다만 이 여성이 누구의 총에 맞았는지는 경찰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현지 경찰은 "우리에게 매우 힘든 일이 벌어졌다"면서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사상자 가족에게 통보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는 "가슴이 찢어진다"며 "우리의 법 집행관들이 매일 같이 우리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엔 메릴랜드주 블래든스버그의 한 장례식장에서 차량에 탑승해 떠나는 사람들에게 총격이 가해져 모두 5명이 다쳤다.

미국의 비영리 재단인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조지아 총격 사건은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381번째 총기난사 사건이다.

이 단체는 총격범을 빼고 4명 이상이 희생되면 총기난사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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