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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부 새 규정 마련...2026년부터 145석 이상 신규 여객기에 '장애인용 화장실' 의무 설치

휠체어 장애인 승객·보호자 이동 가능
넉넉한 규모 화장실 하나 이상 갖춰야

"화장실 때문에 항공 항공여행 포기 설움
편하고 품위있게 기내 화장실 이용하게"

미국 교통부가 26일 단일통로 여객기 내 장애인용 화장실 의무 설치 규정을 마련, 주목을 끌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날 수백만 명의 휠체어 이용자는 비행기 탑승 전 화장실을 가거나 아예 항공 여행을 피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장애인들도 일반 승객과 마찬가지로 편하고 품위 있게 기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정에 따라 2026년부터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 등 125석 이상의 좌석을 갖춘 신규 여객기는 장애인 승객과 보호자가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규모의 화장실을 하나 이상 갖춰야 한다.

화장실에는 장애인 이용 편의를 위해 별도의 손잡이도 설치해야 한다.
다만 미국 내 지역 노선에서 하루 수백 번씩 운항하는 소형 항공기는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미국은 1986년 제정한 항공운송접근법(ACAA)에 따라 이중통로 항공기엔 진작 장애인용 화장실을 설치해 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에 확정된 규정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교통부가 장애인의 항공 여행을 개선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앞서 2016년 교통부가 설립한 자문위원회는 새로 인도되는 단일통로 여객기에도 장애인용 화장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교통부는 지난해 이 권고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새로운 규정을 제안했다.

장애인 단체들은 새 규정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도 환영했다.
찰스 브라운 전 미국상이군인회(PVA) 회장은 AP통신에 "1986년 규정을 넘은 대단한 승리"라며 "새로운 규정 덕분에 장애인들이 항공기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단체 '접근 가능한 여행 협회'의 자니 나야르 본부장도 NYT에 "장애인이 항공 여행을 아예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장실이 더 넓어지면 휠체어를 탄 여행객이 더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항공사들도 정부의 새로운 규정에 호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어메리칸 에어라인(AA)은 향후 정부 및 관련 단체들과 협조해 기내 접근성을 개선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