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엔 동결했지만…올해 말까지 한번 더 올린다"
[경제진단]
"추가 금리인상, 고금리 정책 유지" 시사
인플레 완화 불구 목표치까진 갈길 멀어
연방준비제도(Fed)이 20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가 두 달 만에 다시 인상 행보를 멈췄으나 올해말까지 금리를 한 번 더 올리고 시장 예상보다 오랜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제롬 파월하(사진) 의장의 발언에 뉴욕증시는 죽을 쒔다. 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7년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인플레 승리 샴페인 아직"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5.6%로 지난 6월과 동일했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FOMC 정례회의는 올해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도 올해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인플레가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지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경제 상황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다수의 FOMC 위원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보다 한 차례 더 인상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금리 인상 국면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견해도 적지 않았지만, 연준은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내년 하반기에나 인하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도 내년 하반기로 미뤄지고, 회수도 2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연준이 한동안 긴축정책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미국 경제의 열기가 식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FOMC 결과가 매파적으로 나오자 뉴욕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22% 하락했으며 S&P500지수는 0.94% 떨어졌다.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1.53% 급락했다. 채권 시장도 국채 2년물 금리가 연 5.19%까지 오르는등 국채 2년물 금리가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