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억울한 옥살이' 석방 50대 흑인 남성 
교통 단속 실랑이 중 경찰 쏜 총에 맞아 사망

살인 누명을 쓰고 16년간 억울하게 복역한 뒤 풀려난 50대 흑인 남성이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과의 실랑이 끝에 사망했다.
가디언은 지난 2020년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된 레너드 앨런 큐어(53·사진)가 조지아주의 한 도로에서 과속 운전을 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조지아주 수사국에 따르면 큐어는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남부에 있는 어머니의 집을 방문한 뒤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중 과속 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교통경찰은 그에게 차를 세우고 내리라고 지시했지만 차에서 내린 큐어는 경찰관이 체포하려고 하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했다. 이에 경찰은 전기충격기와 테이저건 등을 사용해 큐어를 제압하려 했으나 저항이 계속됐고, 끝내 총을 발사했다. 

큐어는 지난 2003년 무장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큐어가 사건 당시 범죄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2020년에 무죄가 선고됐다. 그는 지난 8월 주정부로부터 81만7000달러의 보상금을 받았다.
한 법률센터 관계자는  "큐어는 자유의 몸이 된 후에도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일로 다시 잡혀갈 수 있다며 항상 두려워했다"며 "뒤늦게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