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다운타운 '나무판자 야적장' 초대형 불난리
[뉴스포커스]
8만 스퀘어피트 태우고 도로·교량 일부 녹아내려
알라메다서 101번까지 양방향 무기한 통행 중단
재개통 시기 불투명, 오늘부터 출퇴근 교통 대란
LA다운타운의 나무판자(팔레트) 야적장에서 11일 새벽 대형 화재가 발생해 다운타운을 관통하는 10번 프리웨이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
소방관 164명이 투입돼 3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고 이날 오전 화재는 완전 진압됐지만 불이 난 야적장이 10번 프리웨이 교량 아래쪽이라 불에 녹아내린 교량 부분 등을 수리하고 도로 상태가 안전한지 점검을 하기 위해 알라메다 스트리트 구간에서 101번과 만나는 이스트 LA 인터체인지 구간까지 양방향 모두 무기한 폐쇄됐다. 가주 교통국은 폐쇄 구간 오픈 통보가 있을 때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101번과 110번 프리웨이를 통한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10번 프리웨이는 가뜩이나 교통 체증으로 악명이 높은 곳으로 화재로 폐쇄된 구간은 하루에 차량 30만대가 통행하는 곳이라 오늘(13일)부터 출퇴근 길 교통 체증 대란이 예상된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때 10번 프리웨이가 끊겼던 당시와 같은 긴급함과 노력을 요구한다"며 "지금으로선 수리가 언제 끝나고 프리웨이가 언제 다시 오픈한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스 시장은 "교통 체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 모든 부서가 협력해 대처할 것"이라며 LA 운전자들이 인내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앞서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11일 밤 LA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파손된 구간을 청소하고 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이와 관련 "화재로 프리웨이 교각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프리웨이 바닥(데크)이 안전한지 점검을 해야 한다"며 "폐쇄 구간 재개통 시기는 안전성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재는 11일 새벽 12시 22분경 LA다운타운 East 14th 스트리트 부근에 있는 나무판자 야적장에서 발생했다. 소방관들이 출동했을 땐 이미 4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야적장은 완전히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트레일러 여러 대도 불타고 있었다. 처음 소방관 100명이 출동했으나 엄청난 불길이 같은 규모의 인근 야적장으로 옮겨 붙자 소방관이 추가 투입돼 무려 26개 소방소에서 164명의 소방관이 합세, 불길을 잡았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 신복례 기자
불이 난 야적장 위 10번 프리웨이를 지탱하는 교각들이 불에 타 녹아내리는 등 피해를 입은 모습.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