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세 생일 맞은 바이든 '고령 리스크' 부각될라…별도 축하행사 없이 가족과 비공개로
[뉴스진단]
출장 줄인 '뽁뽁이전략'으로 실수 차단
'나이=지혜·연륜의 징표'로 정면 돌파
"트럼프도 곧 80, 본선서 쟁점 안될 것"
역대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81세 생일을 맞았다. 그러나 생일인 이날 백악관 차원의 별도 생일 축하 행사는 갖지 않기로 했다.
공개적인 생일 파티는 이미 회의적인 유권자들에게 그의 나이를 다시 한 번 더 상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 언론들은 "화려한 정치적 행사로 생일을 축하했던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바이든은 이번 주말 가족들과 비공개로 생일을 축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의 이런 로우 키(low-key) 생일 행보는 고령 논란과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1942년 11월 20일생인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고작 4살 차이지만 그간 힘없이 넘어지거나 어처구니 없는 말실수를 하는 등의 기이한 행보로 인해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시에나칼리지가 6개 격전지 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바이든 지지자 중 54%를 포함한 71%가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서는 39%만이 '너무 늙었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캠프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더 많은 휴식 시간을 주고 소모적인 해외 출장 일정을 줄여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내년 대선까지 남은 1년간 대통령을 마치 뽁뽁이(bubble wrap)로 감싸서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로 '뽁뽁이 전략'으로 농담처럼 불리고 있다.
반면 캠프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연륜을 더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부 정치자금 기부자들은 선거캠프에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에 따른 지혜를 강조하면서 직접적으로 고령 논란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여론을 인식한 민주당은 '바이든의 나이는 지혜의 징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의 나이와 명백한 노화를 고려하면, 그가 재선에 출마하는 것은 심오한 이기심의 행위"라고 힐난했다.
이같은 나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대선이 내년 본선 대결 구도로 재편되면 고령 논란이 문제의 중심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선거 캠페인이 본선 단계로 이동하면 나이 문제는 사라질 것이며 트럼프도 대통령 재선시 임기 중에 80세가 넘기 때문에 공화당도 나이 문제를 무기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