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3만명 환자 '뎅기열' 차단…주민들 "관광 악영향" 반대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가 늘어나는 뎅기열 환자에 ‘불임 모기’를 대거 투입하기로 결정,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4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발리 정부는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알 2억개를 풀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발리 주민은 시위까지 하며 반대에 나섰다.
최대 관광지인 발리에 모기가 대거 방출되면 사람들이 관광을 오지 않고 지역의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볼바키아 모기가 뎅기열을 옮기지는 않더라도 지카, 일본뇌염과 같이 다른 모기 매개 질환은 전파시킬 수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볼바키아 감염 모기는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주민을 설득하고 있다. 당국은 “연구결과 볼바키아 모기 덕분에 뎅기열 환자가 77% 감소했으며 실험 지역의 모기 개체수도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평범한 자연 박테리아로 뎅기열이나 지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과 경쟁 관계다. 때문에 이들 바이러스가 잘 옮기지 않도록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무엇보다 모기의 확산을 막을 수 있어 ‘불임 모기’로도 불린다.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일반 암컷 모기 사이에서 나온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만 13만1000명이 넘는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1135명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