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협상 진통…하마스 '인질 대신 시신' 제안했다 철회

현지 언론 "30일 석방 대상자, 전날 풀어준 러 이중국적자 2명 포함 10명"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4일부터 엿새간 이어온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은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 휴전 종료를 불과 10여 분 앞두고 추가 연장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휴전 종료는 다음달 1일 오전까지로 24시간 미뤄졌다.

이스라엘군(IDF)은 "인질 석방 절차를 계속하려는 중재국들의 노력과 기존 합의 조건을 고려해 하마스와의 휴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7일째로 일시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휴전이 하루 더 늘어난다고 밝혔으며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도 이같은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4일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과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으며 첫 기간 만료 직전 휴전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후 중재국들은 추가 연장에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막판까지 전망은 불투명했다.

특히 휴전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까지도 하마스가 기존의 휴전 조건인 '하루에 인질 10명 석방' 대신 인질 7명을 풀어주고 사망자 시신 3구를 돌려보내겠다는 제안을 했다가 이스라엘이 이를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협상이 진통을 겪었다.

이후 하마스는 최초 합의 조건에 맞춰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을 수정해 건넸고 이를 이스라엘이 수용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통보한 석방 대상 인질 수는 여성 6명과 아동 2명 등 모두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10명과 태국인 4명을 풀어주기에 앞서 석방한 러시아 이중국적자 2명을 더해 휴전을 하루 연장하는 인질 석방 기준(10명)을 맞췄다는 게 현지언론의 설명이다.

국제사회에서 교전 중단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IDF는 하마스 측에서 요건을 충족할 경우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12월까지 휴전이 계속되거나 '영구 휴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휴전이 종료되는 순간 전투가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까지 전쟁을 이어 가겠다고 공언해 왔고 IDF는 전날 밤늦게 '휴전 이후 전투계획'을 공식 승인하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왔다.

하마스도 이날 "알카삼 여단은 휴전 종료 막바지 고도의 전투태세를 유지할지 물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josh@yna.co.kr,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