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콰이러8 추첨 결과에 전국 ‘발칵’, 구매량 등 놓고 누리꾼들 의혹 제기

[중국]

추첨 2시간 전 판매점 돌며 집중 구매도 의심

당첨자 “5년 넘게 습관처럼 구입, 불법 없어”

관영 언론 “철저한 조사통해 의구심 해소해야”

같은 번호의 복권을 5만장이나 사서 400억 원이 넘는 당첨금을 타는 사례가 나오면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현지 누리꾼들은 불법이 있는지를 놓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9일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yicai) 등에 따르면 복권 콰이러8를 구매한 사람이 2억2000만위안(약 402억원)에 2일 당첨됐다.

해당 복권은 주최 측이 1번부터 80번까지 숫자 중 무작위로 20개를 뽑고, 뽑힌 숫자와 일치하는 숫자가 많을수록 당첨금이 올라가는 식이다. 7개 숫자를 맞히면 당첨금은 80만원 정도다.

그런데 무려 4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하는 당첨자가 나오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 복권 구매량과 시점을 두고 의혹이 일고 있다.

먼저 복권 콰이러8은 같은 번호 복권을 한 사람당 1만장까지만 살 수 있는데 당첨자가 10만위안(1830만원)을 들여 같은 번호 복권을 5만장을 샀다는 것.

또 복권 추첨 방송이 시작하기 불과 2시간 전에 당첨자가 여러 판매점을 돌며 집중적으로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공개된 콰이러8 당첨 번호 20개 중 10개를 모두 맞춘 당첨자는 0명이었다. 보너스 번호와 9개 번호를 맞춘 당첨자가 1명 나왔다. 하지만 논란의 당첨자는 7개를 선택하는 옵션을 선택했고, 7개 숫자를 모두 동일하게 맞췄다.

중국 매체에서도 확률적인 계산이나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굉장히 희박한 확률"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관영매체인 CCTV는 "모든 이의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만큼, 제3자의 철저한 조사로 대중에게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당첨자는 "5년 넘게 복권을 사 왔고, 집안 형편도 좋아 복권을 습관처럼 사고 있다"며 "원래 1회 구매 금액이 수천에서 수만 위안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해명이 도리어 복권 실명 구매제를 촉발하고 있다는 반응도 있다.

현재 중국은 복권 광풍이라고 해도 아닐 만큼 복권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태다. 올 10월까지 복권 판매액은 86조 원을 넘어, 지난해보다 53%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인 1인당 평균 복권 구매액은 대략 340위안(약 6만1000원)이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불황으로 '한방'을 노리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