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980명·건물 1만4천939채 붕괴·피해주민 14만7천736명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서북부 간쑤성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강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131명으로 늘었다.

20일 중국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이날 낮 현재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간쑤성 113명을 비롯해 인근 칭하이성 18명 등 13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간쑤성 782명, 칭하이성 198명 등 980명이고, 실종자는 칭하이성에서만 16명이 나왔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집계치보다 사망자는 4명 늘고, 부상자는 246명 증가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낮에도 영하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데다 여진이 계속돼 구조대와 주민들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간쑤성 인민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종료하고 재난 및 구호 단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간쑤성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지진 발생 후 비상 대응인력을 신속하게 가동해 현장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며 "1단계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완료하고 재난 구호단계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칭하성에서는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간쑤성에서만 건물 1만4천939채가 완전히 붕괴됐다.

간쑤성 인민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주민이 14만7천736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진 발생 지역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는 모두 복구됐고, 전기와 통신 등도 대부분 회복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앙 정부와 기업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국가재난대책위원회 판공실과 응급관리부는 이날 피해지역 주민들의 임시 정착과 생활 보장을 위해 면 텐트, 솜이불, 난방기 등 구호물품 13만5천500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베이징·네이멍구·상하이·저장 등 지방정부에서도 주민들을 위한 구호물품과 방한용품을 운송하고 있다고 CCTV는 전했다.

아울러 IT기업 텐센트와 바이트댄스가 각각 2천만 위안(약 36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자동차 기업 비야디 등 주요 기업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18일 밤 11시 59분(한국시간 19일 0시 59분) 간쑤성 린샤후이족 자치주 지스산현에서는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617명이 숨지고 3천143명이 다친 2014년 윈난성 지진 이후 가장 큰 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