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핀, 타지역 이주 주택구입자 조사…샌프란시스코, 뉴욕 제치고 처음 1위 올라

[뉴스분석]

집값 비싸고 상승률 높아 주민 유출 가속
이주지 1위 라스베가스, 내슈빌도 인기
순유입 인구 美 최다 도시는 새크라멘토

 LA가 미국의 100대 대도시 중에서 '주민들이 가장 떠나고 싶어 하는 도시'의 오명을 안았다. 그동안은 줄곧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이 1, 2위를 다퉈왔으나 LA가 이번에 처음으로 넘버 1에 올랐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회사 레드핀이 지난해 12월2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저렴한 주택을 찾아 타주로 이주했거나 이주를 원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도시는 LA였다. 
레드핀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두 달 동안 다른 도시로 집을 사 이주하려는 고객들이 검색한 자료를 토대로 유입과 유출 인구를 조사했더니 LA가 주택구입 인구 순유출이 2만6100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2만5400명, 뉴욕이 2만49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택구입 인구 순유출이 가장 많은 도시 톱 10에는 워싱턴DC(1만3300명), 시애틀(1만1900명), 시카고(7600명), 보스턴(5000명), 필라델피아(3000명), 디트로이트(2100명), 덴버(2000명) 등이 포함됐다.

레드핀은 지난해 11월 LA 중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며 지난 1년 동안 23.8%나 상승해 LA가 미 전역에서 가장 크고 가파른 집값 상승률을 보였다며 LA주민들의 타 도시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LA를 떠나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도시는 예상처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였다. 라스베가스는 같은 기간 주택구입 순유입 인구가 3800명이었는데 그 대부분이 LA에서 이주한 인구였다. 레드핀은 "라스베가스의 중간 주택가격은 41만1000달러로 LA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직장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 살아도 근무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라스베가스가 앤젤리노의 넘버 1 이주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네시주 네쉬빌도 앤젤리노들이 많이 가는 도시 중 하나였다.

 레드핀의 이번 조사에서 또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전국 최고 수준의 집값을 자랑하는 가주에서 새크라멘토가 주택구입 이주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미국 도시 넘버 1에 올랐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유입 인구가 5100명으로 1위에 올랐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나마 저렴한 집을 찾아 이사한 샌프란시스코 주민들 덕분이었다. 같은 기간 샌프란시스코에서 1만1348명, LA에서 1187명이 새크라멘트로 이주했다.

순유입 인구가 늘어난 도시 중엔 새크라멘토에 이어 라스베가스(3800명), 플로리다주 노스포트-새러소타(3700명)와 케이프 코랄(3700명), 메릴랜드주 살리스베리(36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신복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