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먹이" 견주 혼비백산

배설물서 회수ㅡ 조각 세척해서 복원
3550불 정도 되찾아…반려견도 건강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반려견이 4000달러의 현금을 먹어 치우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주인 부부는 반려견의 토사물과 배설물을 뒤져 겨우 돈을 되찾았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펜실베이니아에 살고 있는 반려견 세실이 견생 역사상 '가장 비싼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클레이튼과 캐리 로 부부는 집 울타리를 공사한 작업자들에게 전달할 돈 봉투를 부엌 조리대에 올려뒀다. 봉투 안에는 4000달러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약 30분 뒤, 남편 클레이튼은 반려견 세실이 봉투 안의 지폐들을 먹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을 목격했을 때 대부분의 돈은 이미 반려견이 삼킨 뒤였고, 갈기갈기 찢긴 종잇조각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상황을 파악한 부부는 먼저 수의사에게 연락해 반려견의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했다. 수의사는 큰 문제는 없을 테니 집에서 잘 지켜보라는 조언을 했다.

이후 부부는 돈을 회수하기 위해 고난의 과정을 거쳤다. 먼저 찢어진 채로 발견된 지폐들은 다시 붙였다. 반려견의 배에 들어간 돈은 토사물과 배설물을 통해서 되찾아야 했다. 부부는 세실의 토사물과 배설물을 뒤져 현금을 가려내고 하나하나 세척을 거쳤다고 전했다. '극한의 작업'을 거쳐 부부는 전액을 회수하진 못했지만 450달러 제외한 나머지 3550달러를 은행에서 새 지폐로 되찾을 수 있었다. 

반려견의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는 "세실은 건강하다. 그는 그저 매우 비싼 입맛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